타로를 처음 접한 것은 몇 년전 '까칠한 중딩이들' 담임을 할 때였다.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중학교에서 담임을 맡으면서 아이들과 래포를 형성하는 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질 때였다.
학기초 종례 후, 집단 상담으로 보드게임을 하며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신나서 게임을 하고 자신의 모습과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을 보여주어, 학생 파악에 도움을 주었던
나만의 프로그램이었던 학기초 상담활동이 별 효과가 없고 아이들의 마음이 닫혀 있고
나를 향해 열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하고, 담임교사로서 나의 미래(?)에 대해 걱정도 되었던 것 같다.
먼저 참여한 친구에게 들었는데 '노잼'이라며 방과 후 상담에 참여하기 싫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아이도 있었다.
여러 궁리 중에 타로 책 하나를 사게 되었다.
타로를 이용해 개인 상담을 하면서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깊이 담아두었던 마음 속 고민과 생각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책을 열어봐 가며 상담을 하던 초보 타로 선생님에게 먼저 상담을 청하기도 하고
많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내 주변을 둘러싸고 조잘거리기도 했고
친구와의 관계, 가정에서 느끼는 어려움 등을 술술 털어놓기도 했다.
타로가 무척 고마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 사유로 휴직 기간이 길어지며 타로와 멀어졌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웨이트 타로 덱도 새로 구입하고
학기말 여유시간에 실습 삼아 아이들에게 타로를 봐주면서 다시금 새로운 관계가 형성됨을 느낀다.
'정무훈 선생님의 관계를 만드는 타로 수업 - 무엇이든 물어보쌤' 타로 연수에 감사한 마음이다.
각 카드별 의미와 해석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주시는 정무훈 선생님의 목소리 톤이 편안하고 맑아서 이해도 잘 되고 듣기도 좋았다.
특히 카드 설명에 수업에 사용하는 화면이 좋았는데 화면 분할을 통해 정무훈선생님의 강의 모습이 나오고 설명 중인 타로 모습이 나오고 강의 진행률 등도 함께 표현되어 좋았다.
각 카드 해석에 대한 이 화면이 캡쳐가 되거나 학습자료로 제시되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강의 자료는 '컵 카드 1번 - 기쁨, 만남' 식으로 문자로만 제시되는데
수업 영상처럼 컬러로 된 카드 그림과 설명 자료를 PDF나 그림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으면
평소에 타로 상담을 하면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카드 해석, 상담 상황의 예시, 영화 속 인물의 타로 성격 분석 등 모두 너무 좋았고
재밌고 유익한 수업이었다. 타로를 다시 만나게 해준 정무훈선생님과 티처빌에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