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덥석 부여받아
뇌는 온통 일로 뒤덮여 있습니다.
올해 학생들과는 이런 수업을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연구도 멈춰버렸습니다.
해마다 한두가지씩 연구를 하고 대회나 공모전에 응모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 슬슬 짜증이 납니다.
짜증을 드러내지 않으려 참다보니 요 며칠은 속이 울렁거리네요. ^^;;;
지난주 목요일에는 동료 교사의 오미크론 확진으로 6학년 한반에 보결수업을 하루 종일 들어가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과의 수업을 하다보니 울렁거림이 사라지네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올 한해동안 입고 있어야하는 기분입니다.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민참컴퓨터, 방송, 체육전담)
개인연구는 포기하고
쌤모임 연수를 개설합니다.
이 바쁜 3월에 누가 신청할까 싶어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조차도 하지 않으면 올 한해 너무나 무기력하게 보낼까 싶어 나름 준비를 합니다.
선생님들의 많은 연수 신청으로 꼭 연수를 해야할 상황이 되니 살짝 압박감이 밀려옵니다.
연수를 준비한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한참 씨름을 합니다. 저녁을 먹고 앉아 시작했는데 자정이 훌쩍 넘어갑니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 스스로가 연수를 준비하는 일 조차도 시간가는 줄을 모를 정도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올 한해는 쌤동네에서 알고 있는 것을 연수로 나누는 일이라도 해야 숨통이 트일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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