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졌다던데? .... 갑자기?

발행일 : 2022-03-12 21:30  

전담교사는 여러반 아이들을 마주하다보니

학생과 원만한 교류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기란 사실 어렵다 생각했습니다.

두번의 전담 경험으로 겪었기에 올해는 그냥저냥 잘 흘려 보내기를 기대하면서

학생들을 마주합니다.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가능하면 재미있게 즐기면서 배울 수 있도록 고민하고 준비하여

수업에 들어갑니다.

첫반 수업은 살짝 어긋나는 느낌이 있지만, 다음반으로 넘어갈수록 수정에 재수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활동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반이 되자 한 아이가 다가와 말을 겁니다.

"선생님 벌써 다른반 OO하고 친해지셨다면서요?"

^^;;;; 잠시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 아이가 어느 맥락에서 나와 친하다고 느낀 것인지 감도 못잡는 이유는

담임일때도 반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매칭하는데 한달 넘게 걸렸던 터라

100명이 넘는 한학년 학생의 이름을 아직까지 단 한명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안한데 선생님이 너희들 이름을 외우는데 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친하게 느껴 주었다니 고맙다고 전해주렴~"

(사실은 학년이 끝날때까지 절대 완벽하게 외우지 못할거야~ ㅠㅠ)

 

'친하다고 느낀다는 그 아이의 이름만이라도 얼굴과 매칭해서 기억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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