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우리 주변에는 많은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다. 교실 안도 마찬가지이다. 외모나 말투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법정 다문화 학생으로 등록도 되어 있지 않은 채 오직 담임교사와의 상담으로 이 학생이 다문화 가정 학생이라는 것을 알게된 순간은 충격이었다. 해마다 교육부에서 다문화연수를 필수직무연수로 지정하고 분기별로 다문화 학생들을 파악하도록 지시하며 이중언어 교실, 다문화 계기교육, 한국어교원 양성, 다문화 체험의 날을 운영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떠나서 아직 수면위에 드러나지도 않은 많은 다문화 학생들을 보면 교육자로서 어떻게 다가가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이 연수를 신청한 계기는 뒤늦게 파악한 학기가 다 가서 쯤에야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우리반 다문화 학생이면서 부모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S군을 떠올리면서부터이다. 어머니의 부재로 어머니의 나라조차 잘 알지 못하는 S군의 배경을 조금이나마 파악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젠 교실 안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다문화 학생들과의 공감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강의에 임하고 싶어서 수강하게 되었다.
러시아 엄마와 함께 사는 학생은 엄마가 영어를 할 수 있으면 좀 나을텐데 그렇지 않아 의사소통 & 문화차이 &아들의 사춘기로 여러 난항을 겪고 있었다. 또 다른 학생은 베트남 엄마와 갓난 아기때 헤어지고 지방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와 떨어져 홀로 자취를 하는 학생이다. 다행히 학업 성적도 우수한 편이고 교우관계도 원만해 걱정을 덜었지만 엄마의 뿌리도 알지 못하고 부모의 부재로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학생에게 담임교사로서 정서적으로 어떻게 케어해 주면 좋을지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다. 이 강의를 통해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한 주변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증가하게 될 교실 속 다문화 친구들을 맞이하는 준비교재로 삼으면 좋을 것 같아 많은 선생님들께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