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돈돈돈 거리는 것 아니야", "너는 돈 생각하지마, 엄마가 다 알아서 할게."
어렸을 때부터 제가 들어온 돈에 관한 부모님의 태도입니다. 돈 얘기하는 것이 불편하고, 알게 모르게 금기시 되어 온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는데 여전히 아무도 돈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생활의 모든 것들이 돈 문제와 관련이 되어 있는데도요.
돈을 잘 모으고, 은행에서 저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투자로 돈을 불리고, 필요한 곳에 돈을 잘 쓰는 것... 우리의 인생은 돈 없이는 뗄레야 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돈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하고, 제대로 된 경제금융 교육과정도 없습니다.
그런데 돈 모으기, 쓰기, 관리하기 등의 금융생활을 교실에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경제금융교실 프로젝트는 돈, 은행, 사업, 부동산, 기부의 5단계 활동을 통해 돈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실천적 활동들을 제시합니다. 처음에는 어렵기만하게 느껴졌으나 연수를 통해 돈 단계부터 차근차근 저희 반 교실에서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교실에 돈이 들어오는 순간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입니다. 학교 생활에 소극적이었던 친구들도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육과정에 경제금융 관련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경제금융교실 프로젝트를 실천하는데 교사의 노력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가계부 작성, 은행의 이자율 계산과 같은 것들은 수학 교과와 연계하고, 기업, 부동산, 가치 등은 사회 교과와 연계한다면 충분히 교육과정 내에서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수에서도 여러 교과들과 경제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자본주의 전반에 걸친 설명, 용돈 교육, 투자 교육 등 연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경제 교육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 분야가 꽤 어렵지만 교사부터 공부하고, 이를 쉽게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돈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돈을 다루는 사람이 나쁘냐 착하냐일 뿐입니다.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돈을 잘 관리하도록 능력을 키우고, 돈을 올바르게 잘 사용하도록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연수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