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교사로, 저녁에는 글엄마로 살고 있는 수요쌤이예요
오늘은 글쓰기 슬럼프를 이겨내는 비법(!)을 알려드리고자 해요
과연 어떤 마법이!?
추억의 다마고치, 아시나요?

여러분은 다마고치를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손바닥만 한 기계 안에서 꼬물거리는 캐릭터에게
밥을 주고, 똥도 치워주며 정성스레 돌보면
애기였던 캐릭터가 쑥쑥 자라나던 디지털 반려동물인데요.
잠시라도 관심을 끄면 어김없이 삐빅- 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리곤 했습니다.
제때 돌보지 않으면 화면에 뜨던 무시무시한 해골 마크.
그 해골이 뜰까 봐
주머니 속 다마고치를 매일같이 살뜰히 챙기던 마음이 떠오릅니다.
지금 제 주머니 속에는 다마고치 대신 쫑아가 들어있지만,
대상을 향한 그 간절한 마음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제 안에서 일렁이고 있습니다.
책 쓰기는 마치 다마고치 키우기 같아요
지금 제가 공저 팀원들과 함께 정성껏 집필 중인 원고,
쫑아는 사실 다마고치보다 훨씬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배고픔: 글감을 제때 주지 않으면 금세 생기를 잃어요.
청결: 배변을 치우듯 불필요한 문장과 단어를 솎아내야 하죠.
방치: 꾸준히 돌보지 않으면 화면 속 해골보다 무서운 백지의 공포가 찾아옵니다.
어떤 날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에 뿌듯하다가도, 어떤 날은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쫑아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불청객처럼 찾아온 글덧의 증상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빠지는 함정이 있죠.
저는 이걸 입덧이 아닌 글덧이라고 부릅니다.
혹시 이런 증상을 겪고 계신가요?
노트북 화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하얀 바탕의 커서가 눈을 어지럽게 만든다.
글을 조금만 써도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쫑아를 예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자판 위의 손가락은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이것이 제가 겪는 글럼프(글쓰기 슬럼프)의 시작이죠.
글럼프를 구원한 건 영감이 아닌 마감 소리
이 지독한 글럼프에서 저를 구해준 것은 번뜩이는 영감이 아니었습니다.
다마고치가 울리던 삐빅!
소리처럼 강력하고 현실적인 약속, 바로 마감이었습니다.
저희 공저 팀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습니다.
각자 맡은 분량 발표하기라는 아주 명확한 목표와 함께 말이죠.




혼자 쓰는 글이었다면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네라며 내일로 미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함께 책을 만드는 공동 육아자(공저자)들과의 약속은
제 게으름을 이겨내게 하는 강력한 알람이 되었습니다.
마감 전날의 초조함: 신기하게도 글덧을 이겨내는 초인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엉덩이의 힘: 영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마감이 오기 전에 영감을 붙잡아 앉히게 만듭니다.
결국 원고를 채워가는 건 제가 원하던 필력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려는 절실한 책임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요즈음입니다. 또르르... 🥲
이제 쫑아의 정체성을 고민할 시간
마감이라는 알람 소리에 맞춰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우리는 대체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 걸까?
우리 팀만의 차별화된 브랜딩을 고민하고,
독자에게 다가갈 콘셉트를 잡고
, 여러 명의 목소리를 하나로 맞추는 집필 규칙을 세우는 과정은
마치 정교한 퍼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한 권의 책으로서 쫑아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팀만의 특별한 공동 육아(집필) 규칙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릴게요.
여러분의 글쓰기 삐빅- 소리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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