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쌤] 글쓰기 슬럼프를 이겨내는 법 : 다마고치 '삐빅' 소리의 마법

발행일 : 2026-01-22 00:45  

낮에는 교사로, 저녁에는 글엄마로 살고 있는 수요쌤이예요

오늘은 글쓰기 슬럼프를 이겨내는 비법(!)을 알려드리고자 해요

과연 어떤 마법이!?

 


추억의 다마고치, 아시나요?

여러분은 다마고치를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손바닥만 한 기계 안에서 꼬물거리는 캐릭터에게

밥을 주고, 똥도 치워주며 정성스레 돌보면

애기였던 캐릭터가 쑥쑥 자라나던 디지털 반려동물인데요.

잠시라도 관심을 끄면 어김없이 삐빅- 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리곤 했습니다.

제때 돌보지 않으면 화면에 뜨던 무시무시한 해골 마크.

그 해골이 뜰까 봐

주머니 속 다마고치를 매일같이 살뜰히 챙기던 마음이 떠오릅니다.

지금 제 주머니 속에는 다마고치 대신 쫑아가 들어있지만,

대상을 향한 그 간절한 마음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제 안에서 일렁이고 있습니다.


책 쓰기는 마치 다마고치 키우기 같아요

지금 제가 공저 팀원들과 함께 정성껏 집필 중인 원고,

쫑아는 사실 다마고치보다 훨씬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 배고픔: 글감을 제때 주지 않으면 금세 생기를 잃어요.

  • 청결: 배변을 치우듯 불필요한 문장과 단어를 솎아내야 하죠.

  • 방치: 꾸준히 돌보지 않으면 화면 속 해골보다 무서운 백지의 공포가 찾아옵니다.

어떤 날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에 뿌듯하다가도, 어떤 날은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쫑아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불청객처럼 찾아온 글덧의 증상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빠지는 함정이 있죠.

저는 이걸 입덧이 아닌 글덧이라고 부릅니다.

혹시 이런 증상을 겪고 계신가요?

  • 노트북 화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 하얀 바탕의 커서가 눈을 어지럽게 만든다.

  • 글을 조금만 써도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쫑아를 예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자판 위의 손가락은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이것이 제가 겪는 글럼프(글쓰기 슬럼프)의 시작이죠.


글럼프를 구원한 건 영감이 아닌 마감 소리

이 지독한 글럼프에서 저를 구해준 것은 번뜩이는 영감이 아니었습니다.

다마고치가 울리던 삐빅!

소리처럼 강력하고 현실적인 약속, 바로 마감이었습니다.

저희 공저 팀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습니다.

각자 맡은 분량 발표하기라는 아주 명확한 목표와 함께 말이죠.

 

혼자 쓰는 글이었다면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네라며 내일로 미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함께 책을 만드는 공동 육아자(공저자)들과의 약속은

제 게으름을 이겨내게 하는 강력한 알람이 되었습니다.

  • 마감 전날의 초조함: 신기하게도 글덧을 이겨내는 초인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 엉덩이의 힘: 영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마감이 오기 전에 영감을 붙잡아 앉히게 만듭니다.

 

결국 원고를 채워가는 건 제가 원하던 필력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려는 절실한 책임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요즈음입니다. 또르르... 🥲


이제 쫑아의 정체성을 고민할 시간

마감이라는 알람 소리에 맞춰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우리는 대체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 걸까?

우리 팀만의 차별화된 브랜딩을 고민하고,

독자에게 다가갈 콘셉트를 잡고

, 여러 명의 목소리를 하나로 맞추는 집필 규칙을 세우는 과정은

마치 정교한 퍼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한 권의 책으로서 쫑아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팀만의 특별한 공동 육아(집필) 규칙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릴게요.

여러분의 글쓰기 삐빅- 소리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슬럼프 극복 노하우를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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