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상담]팩트,무엇을 말할 것인가?

발행일 : 2019-04-19 10:25  

  • [학부모 상담] 팩트, 무엇을 말할 것인가?

    학부모 상담때 가장 힘든일은 팩트를 말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고민이다.
    뭘 어떻게 해도 행동에는 변화가 없는 아이의 학부모가 상담에 왔기에 이렇게 이야기 했다.

    "아이가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것은 팩트일까? 아닐까? 
     
    아이가 자꾸 거친행동을 하고있고 혼나고 있다. 누누히 계속되는 사고들로 인하여 위험한 상황이다.
    반면 아이는 (내 속을 힘들게 해도) 결국 반성을 하고는 있다. 본인도 애쓰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난 그점에 집중한다.
     
    이번 학부모 상담에서는 아이의 장점과 함께 이런 점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
    1학기 학부모 상담이기도 하고, 지금 팩트를 말하기에는 너무 앞서는 것이기 때문에...

    "아...정말요?...잘하고 있어요?" 학부모는 이런 칭찬을 들어본 것이 처음인듯했다.

    사실 나는 아이의 행동을 칭찬한 것이 아니고 아이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학부모는 이 말을 행동의 칭찬으로 들었나보다.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 수도 있다.

    내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였지만...그 덕에 학부모님은 나를 신뢰하기 시작함을 느꼈다.
    경직되었던 표정이 약간의 설렘으로 바뀌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내친김에 '아이의 구체적인 행동을 이야기 할까?' 아니다. 그냥 두었다.

    어쩌면 이 아이가 이런다는 것은 부모도 너무 잘 알것이다.
    다만 모르는 척하고 잡아 떼는 경우가 더 많다.

    아이가 잘못을 한 후, 선생님의 지시나 지적에 순응하고 인정하는 점. 아이가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는 점. 아이가 가진 기타 다른 장점들을 진심으로 말씀해드렸다.

    그렇다.

    지금은 아이와 학부모는 선생님의 '격려'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예상을 해보자. 지난 수년간 학교 담임선생님께 칭찬보다는 꾸중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교사 2-3년 해보면 나오는 ....예언가 수준의 가설등이 있다.

    많이 받지 못해본 경험인 격려와 칭찬부터 해야 그 다음으로 나갈 수 있다. 김연민선생님이 엎어진 바가지는 물을 한방울도 담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딱 적절한 표현이다.그렇게 해야 아이, 그리고 학부모 모두 나와의 신뢰가 단단해질 것이다. 

    팩트는 파워플하다. 그래서 팩트에 대한 의견과 방향에서 우리는 힘을 얻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상담을 마치고 난 후,  또 아이가 반복되는 행동으로 나를 지치게 한다.
    사실 힘들다. 그럴때 마다 떠올린다. 나 자신을 위해서 떠올린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점은 팩트를 이야기 해야 하는 아이와 학부모가 있고 팩트를 이야기 하면 무너지고 포기해서 '될 때로 되라'하는 아이와 학부모가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구별해야 함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안전한 방법은 '팩트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내면의 힘이 있는지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적어도 이 아이의 경우, 행동은 거칠지만...내면의 힘은 유리성같은 느낌이 든다.

    이럴 때는 아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 내 진심. 내 바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 나를 위해 학급을 위해 필요하다. 아이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 그것에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때가 어느 때인지 구별할 수 있는 '시각과 역량'을 기르는 것이 학부모 상담을 성패로 이끌 수 있다.
    이는 학부모 상담과 학급운영속에서 고민과 사유, 생각과 복기, 학습을 통해 길러진다.
     
    학부모 상담은 올해 내년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기에....

    또한 지치는 내 마음을 토닥여주고 소진을 막을 수 있는 '나를 위한 전략'도 마련하자. 소진은 영혼을 갉아먹어 학급을 흔들기 때문이다. 아이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나 자신을 토닥인다. 조금 더 버티면 아이는 바뀐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그 믿음을 버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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