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녹아내릴 듯이 애써 학생들을 지도해도
아이들은 나의 진심 따위 관심도 없이 엇나가고
학부모들은 학교가 감정의 쓰레기통인양 갑질을 하고
사회전반적으로 교사를 못 때려 안달인 분위기에
오늘 당장 교직을 그만 두어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라는 곳에서 교사라는 을, 약자가 학부모, 관리자, 이제 학생까지
가세해 매일 정신적 언어적 폭력을 당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생각에 정말로 우울해 하던 어느 날 행복교육연수를 홀린듯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 희망의 끈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건지
한 강, 한 강,,, 성찰하듯 곱씹고 또 곱씹으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최인철 교수님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는 제 인생에도
단비같은 내용들로 가득했습니다. 들으며 캡처도 많이 했습니다.
볼품없이 구겨졌던 내 마음이 조금씩 반듯하게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나에게 상처를 준 학교라는 공간과 다시 화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내용들을 배워도 수업에 들고 가기까지가 늘 어려웠는데
현직 선생님들의 진심이 가득 담긴 이론+실천 강의는
교실에 그냥 들고만 들어가면 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이었습니다.
행복수업은 치료가 목적이 아닙니다. 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저에게는 치료였고, 희망이었고, 심폐소생과 같은 연수였습니다.
학교에서 이제 하다하다 '행복'까지 가르쳐야 하나? 하는 물음을 가지신 선생님들께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아 온 우리에게 주는 큰 선물이자,
나의 가정과 나의 일터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힘을,
우리 여기서 가득 길어가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