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학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성적향상을 위한 입시위주의 수학을 강요해야 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내내 3학년을 맡다가 교직 13년차에 뒤늦게 1학년 학생들을 만나고는 고민이 더 커지게 되었지요.
작년 과학관에서 수강했던 '창의성 수학'에 이어 우연히 발견한 티처빌 강의를 통해 새로운 수업을 디자인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본 강의의 주제에 힌트를 얻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이제 수업이 한타임이 남았네요. ^^
본 강의의 주된 주제인 체험수학 성격상 대부분의 내용이 중학교 교육과정에 맞춰져 있지만 일부 내용(프랙탈 등)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미적분1과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계열 지망 학생의 경우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지각력을 정다면체 탐구, 쌓기 나무 탐구 등으로 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중학교때 배운 내용과 겹치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다행이도(^^;) 모두 새로운 내용이라고 하면서 신기해 합니다. 단, 손으로 무엇인가를 조작할 때는 엄청난 집중을 발휘하지만 원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는 갑자기 어려워하며(T.T)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학년에 진급하는 일반고 학생들입니다.)
마지막 남은 수업 한 타임은 함께 공부했던 내용 중에서 학생 자신이 주제를 정하여 심화탐구한 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학종(T.T)에 도움이 되는 평가 한줄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료를 찾고 각색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궁금증을 갖고 해답을 얻어가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수학수업을 원하신다면, 아이들이 생각하게 하고 싶으시다면! 이 강좌를 적극 추천합니다. ^^
아울러 연수원측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체험수학(고등학교-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등 ^^;)> 강좌를 기획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